Tech(68)
-
알파고가 우리에게 준 값진 선물
바둑에서 프로 9단을 ‘입신(入神)’이라 부른다. 신의 경지에 이른 바둑이라는 뜻에서다. 그래서 그들은 신과 바둑을 두어도 흑 선이면 해볼 만하다고 자신하곤 했었다. 그런 국내외 바둑의 입신들이 ‘알파고’에게 속절없이 무너졌다. 알파고는 신은커녕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AI)에 불과했는데 말이다. 조금 과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이제 프로 9단은 알파고에 3점 접바둑이라는 자조의 소리도 들린다. "우리의 기존 관념·가치관·사고방식이 모두 틀릴 수 있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프로기사들이 놀란 것은 알파고가 계산을 잘하고, 수읽기에 능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을 진정 놀라게 한 것은, 신의 경지라고 자부하던 프로기사 입장에서 절대 두어서는 안 되고 상식 밖이라고 여겨왔던 수들을 알파고는 두었다는 것이다...
2017.11.28 -
스마트하게 아끼고, 아낀 만큼 정산금도 받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국가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자 전력거래소(KPX)의 전력 감축 요청이 발령됐다. 동시에 전력수요관리(DR, Demand Respons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스코ICT DR센터 요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들은 즉시 DR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기존에 약정한 만큼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고, 잠시 뒤 DR센터 통합 상황판에 보여지는 고객의 전력 사용량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일제히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요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은 역대 최고의 감축 지시가 있었던 때로, 포스코ICT의 DR서비스에 가입한 전체 기업이 약 300MW의 전력 사용을 절감했다. 이를 통해 전력예비율은 안정적으로 확보되었고, 고객 또한 감축량만큼 정산금을 받을 ..
2017.11.10 -
'감사 나눔' 기업문화가 생산성도 높인다
“조물주가 여러 동물을 만들어 땅으로 내려 보냈다. 그런데 새들만 불만스럽게 입을 내밀고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튼튼한 다리 4개나 만들어주면서 왜 자기들은 가느다란 다리 2개만 줘서 뛰기는커녕 걷기도 어려우냐고 푸념하고 있었다. 독수리는 양쪽 어깨에 무거운 혹까지 매달려 있어서 더 힘들다고 불평했다. 새들의 말을 다 들은 창조주가 한마디 했다. 어깨에 매달린 혹을 펴서 한번 움직여보라는 것이다. 독수리가 용기를 내서 움직여보자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지면서 하늘을 날아 올랐고, 뒤이어 다른 새들도 날기 시작했다. 가는 다리는 품속에 집어넣을 수 있어 더 빨리 날 수 있었다. 날개가 있는 새들은 하늘을 날 수 있었고, 다른 동물들이 부러워했다. 하지만 날개를 사용해보지도 않고 계속 불평만 하던 새들은 아직도..
2017.09.05 -
기업 성장 막는 두 얼굴의 중기 지원책
#1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 사장. 술만 들어가면 잘난 체한다. 지난 5년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 8개에 지원해 최대 950억 원에 이르는 ‘공돈’을 받았다고 떠들어 댄다. 그런 기업이 여럿 있다며, 대행해주는 브로커도 활약(?) 중이니 소개해 주겠다 한다. 이런 행태가 최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많이 적발됐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3년간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4번 이상 지원받은 기업이 300여 개에 달하고, 65회 이상 지원받은 기업도 22개나 된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자금은 경우에 따라서는 소위 ‘눈먼 돈’이었던 것이다. #2 녹즙기를 만드는 한 중견기업. 몇 해 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름을 올려놨다. 80여 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잘나가는 업체..
2017.08.07 -
스마트 팩토리 넘어 스마트 경영으로
인공지능(AI)을 강화한 알파고가 바둑계를 또 한바탕 흔들어 놓았다. 이세돌과 대국에서 승리한 후 1년여 만에 그는 더 강력해져 돌아왔다. 이번에는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중국커제를 가뿐히 이기고, 쟁쟁한 프로기사 5명이 힘을 합쳐 겨룬 대국에서도 승리했다. 짧은 시간에 무서울 만큼 진화한 알파고는 홀연히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인간이 자동차와 달리기 경주를 하 거나 계산기와 암산 시합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듯, 이제 단위 기능에서 인간과 AI의 대결 또한 무의미하다.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가 "인간과 AI의 대결은 이제 더는 관심을 끌 대목이 아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애당초 누가 승리 할 것이냐는 호기심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했다. ..
2017.06.28 -
정부는 멍석만 깔고, 춤은 민간이
사람은 태어나서 유•소년기, 청년기, 장년기의 단계별 성장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마다 성장 내용이 다르고, 부모가 해야 할 역할도 다르다. 유 •소년기에는 부모에 의존해 성장하고, 청년기에는 의존보다는 가이드를 받아 성장한다. 장년기가 되면 독자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유•소년기에 부모의 지원이 모자라면 올바른 성장이 어렵지만, 청•장년기에는 부모의 과도한 지원이 도리어 성장에 방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 "청장년기에 들어선 국가•민간 경제" 기업도 마찬가지로 단계별 성장 과정을 거친다. 스타트업에서는 기술개발을 포함한 경영 전반을 최고경영자(CEO)가 챙긴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영업과 마케팅 같은 대외적인 부분을 CEO가 챙기고, 다른 부분은 전문 임원에게 위임하게 된다. 나아가 대..
2017.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