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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웅의 MUSIC LIBRARY] 월요일 출근길에 듣기 좋은 클래식 음악

포스코ICT 2014. 5. 7. 10:46

 

월요일 아침 출근 버스 안.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때, 귓가에 들려오는 아름다운 음악은 비좁은 공간 속에 있다는 생각조차 잊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힘겨운 월요일 출근길을 설레임으로 시작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와 곁들여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작곡가 요한 세바스천 바흐는 드레스덴 지방을 여행하던 중 러시아 대사로 있던 카이저링크 백작을 만납니다. 평소 불면증이 심해 잠을 설치기 일쑤던 백작은 바흐에게 자신이 잠들 때까지 들으며 즐길 수 있을 만큼 연주 시간이 길면서도 다양한 느낌이 드는 곡을 작곡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바흐는 무려 연주시간이 50분을 넘고, 30번의 변주가 일어나는 변주곡(하나의 주제가 되는 멜로디를 바탕으로 리듬, 화성 등을 여러 가지로 변형하는 기악곡)을 만들어 백작에게 바칩니다. 이 곡은 바흐의 제자이자 카이저링크 백작의 전속 챔발로(피아노가 등장하기 이전, 16~18세기에 널리 쓰이던 건반악기) 연주자 골드베르그의 이름을 따서 골드베르그 변주곡(Goldberg Variation)이라 불리게 됩니다.

 

바흐는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이러한 그의 성격만큼이나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작곡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분명 하나의 주된 멜로디를 갖고 있지만, 명랑하게 시작되던 곡이 갑자기 장엄하게 바뀌었다가 어느샌가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러다 마무리에서는 다시 명랑한 분위기로 바뀌어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무려 50여 분 동안 펼쳐지는 대서사시와 같은 이 곡과 함께 하다 보면, 여러분의 기나긴 출근 여정은 금세 끝나 있을 것입니다.

 

변주곡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 곡은 유명세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연주했는데요. 어떤 버전으로 들을지 고민되신다면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n Gould)의 앨범(1980년 SONY 발매)으로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