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트렌드14탄]사물인터넷IoT, 이제는 연비로 승부할 때

포스코ICT 2015. 7. 15. 18:11



삼성의 영원한 라이벌인 LG? ‘모토360’을 내세운 일본의 소니?

다크호스인 중국의 레노버?

정답은 미국의 벤처기업 ‘페블’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인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페블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7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팔아 삼성전자(120만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굴지의IT 공룡들을 제치고 페블이 2위에 오른 원동력 중 하나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전기를 덜 잡아먹는 흑백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덕분이다. LG경제연구원은 “스펙을 과감하게 벗어 던져 버리고, 잦은 충전에 따른 소비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며 “한번 충전으로 5~7일 정도 이용할 수 있고, 야외 시인성까지 좋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IT업계가 ‘연비(전기요금, 충전 스트레스 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 되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얼마나 편리하게 충전하는가’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스마트폰ㆍ스마트워치로 대변되는 스마트 기기다. 기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 제조사들은 자동차에서처럼 소비 전력을 줄이는 연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S6ㆍ엣지는 충전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유선으로 충전할 경우 갤럭시S5에 비해 1.5배 빠른 속도를 내며, 10분 충전으로 약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엣지는 측면에 별도의 표시장치를 둬 문자나 전화가 와도 전체 화면을 켜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대기화면에 쓰이는 전력을 그만큼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LG전자는 갈아끼울 수 있는 3,000㎃h 대용량 착탈식 배터리를 장착했다. ‘연료통’ 격인 배터리 용량을 키운 것이다. 모토로라 드로이드 터보는 이보다 더 큰 3,900㎃h 용량의 배터리를 자랑한다. 중국의 샤오미는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불필요한 소비전력을 줄이고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인다.









역발상으로 연비를 높인 방법도 눈에 띈다.


러시아의 요타디바이스가 선보인 요타폰은 양면 스마트폰이다. 앞면에는 컬러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을, 뒷면에는 흑백 e페이퍼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전면 화면을 켜지 않고, 아주 적은 전기만으로 구동이 가능한 뒷면 화면만 사용하면 3~4일간 충전을 안해도 기기를 쓰는 데 문제가 없다.





스위스의 위딩스가 만든 스마트워치는 아예 배터리 소모가 많은 디스플레이를 없앴다. 대신 아날로그 방식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알려준다. 시계를 보면 일반 시간을 표시하는 시ㆍ분침 외에 아래쪽에 작은 초침이 있는데, 설정에 따라 이 초침으로 수면 시간을 추적하고, 소모한 칼로리 등를 계산할 수 있다. 기존 시계에 쓰는 납작한 원형 건전지로 1년 간 사용할 수 있다. 미스핏의 웨어러블 기기인 ‘샤인’은 화면이 없는 대신 작은 불빛으로 시간과 활동량 등을 표시한다.





이는 가전제품도 마찬가지다. TV 시장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초반 세계 TV 시장은 PDP와 LCD 진영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PDP는 잔상이 남지 않았고, LCD는 색상이 선명했다. 기술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진영의 명운을 가른 것은 바로 연비였다. PDP가 LCD에 비해 평균 30~40% 가량 높은 전력을 소모하다 보니, 전기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은 PDP를 외면했다. 결국 PDP는 LCD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졌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런 연비 이슈는 더욱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항상 켜져 있어야(Always-On)하는 IoT 제품 특성상 많은 대기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이 ‘소물(小物) 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이다.

쉽게 말해 전력을 덜 사용하는 저성능의 기기로 IoT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간단한 숫자 위주의 저용량 데이터 전송에 특화해 간단한 IoT 기술을 구현하는 틈새 기술이다. 사물이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 있어 반드시 고전력 기기나,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착안했다.







NTT도코모와 SK텔레콤 등 세계 유력 통신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프랑스의 시그폭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1년에 1~12달러만 내면 하루에 12바이트짜리 데이터를 140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전 크기만한 모뎀을 탑재해 소규모 데이터를 주고 받는 식이다. 생각 외로 사용처가 많다. 회사에 따르면 전자검침기, 주차 감지기, 건강센서 등 800만 개의 단말기가 이 회사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각종 스마트기기ㆍ웨어러블ㆍIoT 시장이 더욱 커질수록 연비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연비는 IT제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제품 카테고리 전체의 성장과 흥망을 결정짓는 핵심가치가 될 것이다.




Posted by 포스코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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