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 넘어 스마트 경영으로

포스코ICT 2017.06.28 15:56

 

 

인공지능(AI)을 강화한 알파고가 바둑계를 또 한바탕 흔들어 놓았다. 이세돌과 대국에서 승리한 후 1년여 만에 그는 더 강력해져 돌아왔다. 이번에는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중국커제를 가뿐히 이기고, 쟁쟁한 프로기사 5명이 힘을 합쳐 겨룬 대국에서도 승리했다. 짧은 시간에 무서울 만큼 진화한 알파고는 홀연히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인간이 자동차와 달리기 경주를 하 거나 계산기와 암산 시합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듯, 이제 단위 기능에서 인간과 AI의 대결 또한 무의미하다.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가 "인간과 AI의 대결은 이제 더는 관심을 끌 대목이 아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애당초 누가 승리 할 것이냐는 호기심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했다.


 

"기업 경영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로서의 AI"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IT 신기술들이 산업현장에 적용돼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3억 개에 가까운 스포츠화를 해외 생산하던 아디다스가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한 공장을 미국과 독일에 만들고 생산에 들어갔다. 생산현장의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실시간 수집해, 빅데이터로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AI로 최적의 제어를 한다. 과거 싼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나갔던 공장들이 스마트 팩토리로 재무장해 되돌아오고 (Re-shoring) 있는 것이다.

 

 이런 스마트 기술을 생산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적용하면 어떨까? 미국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이런 측면에서 재미있는 작은 시도를 하고 있다. 경영에 필요한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도와줄 AI를 개발하고 있다. 직원을 어떤 일에 할당하고 배치해야 할지, 어떤 사람을 고용하고 해고해야 할지 등을 조언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마이다스IT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최적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도록 도와주는 AI면접을 개발하고 있다.

 

 

AI로 경영자를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AI는 정보를 담는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고 감정적 실수를 범할 우려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에 기반하여 객관적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경영 보조도구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기업은 경영에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IT 신기술을 활용해 이들 데이터 속에 숨겨진 정황까지 제대로 분석한다면, 기업에서 벌어지던 여러 몰랐던 현상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상관 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현재의 ERP와는 다른 차원이다. ERP는 숫자로 표현된 것만 파악하며, 그 사이의 상관 관계도 미리 정의된 것만 파악할 뿐 그 이상은 알지 못한다.

 


다른 중요한 점은, 기업의 많은 데이터는 숫자 같은 정형 데이터로 존재하기 보다는 문서·보고서·자료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존재한다. 이런 비정형 데이터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분석이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이 경영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기업 경영에도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디다스가 생산현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산을 하는 것처럼, 기업 경영의 구석 구석을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통해 보고, 그것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이지 않던 정황(Hidden Context)을 끄집어 내고, AI를 활용해 효과적 판단과 제어를 한다면, 기업 경영 또한 한 차원 발전할 수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스마트 경영’ (Smart Management)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앞으로는 개인적인 직관과 통찰이 아니라 기업 내부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일수록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새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설치 등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산업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써 무척 고무적이다. 우리의 이런 노력이 외국과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현장의 스마트 팩토리 뿐만 아니라, 경영 관리에서도 스마트 경영으로 앞서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 경영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우리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다. 어쩌면 큰 투자를 필요로 하는 스마트 팩토리보다,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경영이 더 작은 투자로 더 큰 4차 산업혁명의 가치를 더 빨리 제공할지 모른다.



<글 :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 최두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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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스코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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