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일하기 좋은 기업 BUT 느슨한 회사는 아니다.

포스코ICT 2016.06.20 13:22



지난달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구글 본사. 회사 앞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을 하는 직원들도 보였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커피숍에서 여유를 즐기는 직원들도 있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구글. 역시 구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바로 항상 혁신을 주도하는 구글의 원동력으로 보였다. 회사 곳곳에서는 언제든지 직원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구비되어 있었다.


 



실제 직원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더욱 놀라웠다. 구글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중인 이동휘씨는 "구글은 직원들이 가장 일하기 좋은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보통 1년 이상 기다려야 예약이 가능한 레스토랑도 직원이 원하면 회사에서 대신 예약해준다고 한다. 무엇이든 직원들이 불편함을 느낄 시에는 회사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구조다.


경제적인 측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 지역에 따라 직원들이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연봉이 책정된다. 아무리 물가가 비싼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구글은 그 지역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돈을 준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에 대한 환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동휘씨에게 지나가는 말로 하나 더 물었다. "그럼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진짜 편하겠어요?" 그는 살짝 헛웃음을 보이더니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그는 "구글이 일하기 좋은 직장은 맞는데요. 그렇다고 느슨한 직장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구글 안에서의 경쟁은 어디보다 치열하다고 한다. 새벽같이 직원들이 출근하는 것은 보통이고 주말에도 회사로 출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압박하는 것일까. 워낙 뛰어난 직원들이 모여 있는 회사이기에 '피어 프레셔'(동료 직원들로부터의 압력)'이 어디보다 강하다고 한다.
이동휘씨는 "워낙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보니 널널하게 회사를 다니다 보면 바로 뒤쳐지기 일쑤"라며 "일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회사다"라고 말했다.


 



구글 직원들은 1년에 2번씩 동료들로부터 360도 다면 평가를 받는다. 각자 자기가 달성한 내용에 대해서 동료들이 냉정하게 평가를 내린다.
수닐 찬드라 구글 채용담당 부사장은 "동료간의 평가를 통해 퍼포먼스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을 준다" 설명했다.
동료들의 평가는 실제 인사 평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만약 평가에서 계속 낮은 점수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찬드라 부사장은 "그럼 그 직원은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주 구글 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에게 직접 자신의 평가가 왜 이렇게 낮은지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도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주장이 직원들 사이에서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직원들 평가한 것은 창업자나 CEO가 아닌 바로 그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온 동료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구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여겨지는 실리콘밸리 기업들 모두 상황이 비슷하다. 결국 기업의 생존은 실적에 달려있다. 실리콘밸리의 IT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홍보하지 말라는 오더가 떨어졌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자칫 다소 느슨한 회사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에게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알려진 구글과 그 기업의 구성원들의 치열함이 우리 ICT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 : 매일경제신문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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